(Less stuff, more happiness)
얼마 전, 이사갈 때가 되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처음 이사올 때의 2배로 불어난 느낌입니다. 많이 줄이고 아낀다고 했는데도, 조금씩 불어나는 살림이 어느샌가 안방과 작은방, 그리고 베란다와 찬장을 채우고 있더군요. 냉장고를 열어봐도 마찬가지인데요, 언제 넣어두었는지도 모르는 고기와 생선, 야채와 과일 등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먹지 않는 음식들과 입지 않는 옷들, 그리고 소중한 옛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관’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미니멀리즘의 유행]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인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환경 이슈와 연계되면서 젊은 세대에서는 미니멀리즘이 하나의 생활방식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집안 정리’를 꼽을 수 있는데요, 꼭 있어야 할 침대와 책상, 의자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없애는 인테리어 방식에서부터, 채식 위주의 건강식을 먹거나 3년 이상 된 옷은 버리는 켐페인 등이 해당됩니다. 심지어는 집을 소유하지 않고 전 세계를 다니는 삶의 방식도 화제가 되고 있지요.
미국에서는 소비적인 문화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미니멀리즘 운동이 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에 쓸려가는 집안 살림들을 보며, 집안에 쌓아두었던 물건들이 부질없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미니멀리즘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것을 소유할 수록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현대인들에게, 그라함 힐은 ‘적게 소유할 수록 더욱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재 미국인들은 50년 전에 비해 3배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세 배나 넓어졌는데도 워낙 물건을 많이 사들이는 바람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신용카드 빚을 잔뜩 지고, 환경오염을 엄청나게 일으키면서도 행복도는 50년 동안 나아진 게 없습니다. 적게 소유하는 덕에 우리는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물건이 적고 차지하는 공간이 작을수록 탄소배출량도 적어지는데요, 실제로 돈을 절약하는 데도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그레이엄의 '인생수정안' 프로젝트]
이 문제를 좀 더 다루면서 정말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그레이엄은 lifeedited.org에서 ‘삶을 수정하기’라 불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맨해튼의 40㎡(12평)짜리 자그마한 아파트를 홈 오피스이자 10명이 함께 식사할 장소, 손님방, 카이트 서핑 장비를 두는 곳 모두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공간이 작아질수록 공과금이 줄어들어 돈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곳은 그레이엄이 정말 좋아하는 물건들만 가지고 디자인한, 정말 자신을 위해 디자인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그레이엄이 말해주는 정말 적은 소유로도 살 수 있는 방법은,
1. 가장 먼저, 가차 없이 물건을 정리하라.
몇 년간 입지 않은 셔츠가 있다면 처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삶에서 비본질적인 부분을 잘라내고 새로 물건을 사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기 전에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저게 정말 진정으로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줄까?’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2. 작은 것이 멋진 것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가끔 쓰는 것이 아닌 많은 시간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물건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버너 6개 짜리 버너를 사용해야 하는지 반문하고 있습니다.
3. 다기능 공간과 가정용품을 사용하라.
변기와 합쳐진 세면대, 작은 사이드 테이블을 펼치면 1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 움직이는 벽과 모양이 변하는 가구 등을 제안합니다.
그레이엄은 우리 모두가 40㎡ 크기의 집에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수정'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생각하면,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수정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요.
[Less stuff, more happiness]
가까운 주말에 집안을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쓰지 않고 입지 않는 많은 음식들과 옷 들이 나오게 될텐데요, 주말 벼룩시장에 참가해서 자신의 물건을 팔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부하면 됩니다. 나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텅빈 공간이 많이 생기면, 마음과 생각도 맑아지고 공기도 깨끗해집니다. 그 만큼 우리가 사는 지구에도 기여할 수 있지요. 적게 소유할 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원리,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여 더욱 행복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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