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mption Song(구원의 노래)>
(세상은 은혜를 필요로 한다)
201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TED 콘퍼런스에는 엘 고어(환경운동가), 조 게비아(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대표), 마에 제미슨(첫 흑인 여성 우주비행사), 한국인(!) 앤드류 윤(아프리카 사회사업가) 등 소위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들이 총 출동하여 열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TED2016의 주제 : ‘Dream(꿈)' ⓒTED
TED는 강연뿐만 아니라, 공연도 그만큼의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믿고, 그러한 팀을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916년 TED에서 단연 눈에 띄는 초청공연은 바로 존 레전드(John Legend)였습니다. 그래미상을 10번이나 수상한, 이름 그대로 ‘R&B의 전설’인 존 레전드가 왜 TED에 왔을까요? 그의 메시지와 함께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John Legend의 공연 ⓒTED
존 레전드는 가수이자 인권운동가로 유명합니다. ‘Free America’를 운영하면서 이민자수용소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세상에 알립니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낸 그들이 희망을 찾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를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직접 편곡한 ‘Redemption Song’으로 그의 공연을 마무리합니다.
John Legend의 공연 ⓒTED
‘Redemption Song’은 자메이카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밥 말리가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부른 노래로서 반전, 평화, 자유, 인권 운동의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불렀는데, 그 노래가 전 세계로 펴져, 밥 말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신이 그들을 구원하여 돌보실 것을 염원하는 대표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지요.
Redemption Song | Playing For Change
존 레전드의 공연을 보니 TED에 올랐던 또 한 명의 가수, 보노가 떠올랐습니다. 작년 말, 내한공연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록 밴드 U2의 리더 싱어 보노는 2005년 TED Prize를 수상하였는데, 그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특히 에티오피아를 위한 One 재단의 활동을 알렸습니다. “It’s emergency!(지금은 비상상황입니다!)”라고 말하며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하던 장면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Bono makes ONE big wish
*보노의 2005년 TED 수상 소감 : 음악인이자 활동가인 보노는 2005년 멋진 소감과 함께 TED Prize를 수상하고, 아프리카 구호활동이 유명세를 위한것이 아니고 "전세계적인 비상사태" 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보노는 2013년 TED에 다시 초대되어, 아직도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고 강조합니다. 보노는 ‘유 보고서(U-Report)’를 언급하면서, 15만 명의 Y세대 젊은이들이 우간다 전역에서 2G 핸드폰을 활용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의 부패를 드러내고,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를 요구한 사건을 예를 들었지요. 그는 정보에 기반한 이로운 운동인 사실기반운동(Factivism)을 사람들이 퍼뜨리고, 공유하고, 전달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보노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모험이라고 표현하는 평등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할 것을 요청하는 것으로 그의 강연을 마쳤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열정과 자금, 유명세까지 동원하여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보노의 인터뷰를 통해 그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Grace(은혜)'였습니다. 보노는 2001년 beliefnet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개념은 ‘은혜’라는 개념입니다.”
그는 다양한 곡에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노래하는데, 은혜 없는 세상에 놀라운 ‘은혜’의 소식을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떠나 방탕한 삶을 살다가 돌아온 탕자에게 놀라운 은혜가 주어진 것처럼 말이지요. <What's So Amazing about Grace?>의 저자 필립 얀시도 ‘은혜’라는 단어가 이 시대 최고의 단어이며, ‘은혜(grace)’의 반대인 ‘비은혜(disgrace)'가 가정, 국가, 기관, 어느 곳에나 있으며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치는지, 어떻게 이 비은혜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참고로, '은혜(grace)'라는 단어는 종교적인 단어로 보이지만, 아래처럼 일상생활에도 다양하게 쓰이는 단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식전에 감사 기도를 드리는(say grace)
- 고마워하고(grateful)
- 반가운 소식에 기뻐하며(gratified)
- 성공했을 때 축하받고(congratulated)
- 손님을 정중하게(gracious) 모시는
-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주는 팁(gratuity)
이 모든 용례마다 과분한 것을 받은 자의 순수한 기쁨이 배어 있다.…“은혜는 어디에나 있다.”
<What's So Amazing about Grace?> 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특히나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각계각층의 지원과 기부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요. 이처럼 다같이 어려운 와중에도 주변과 이웃을 돌보는 작은 관심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난과 질병, 차별과 억압 등 수 많은 ‘비은혜’가 존재하는 이 세상에 나와 당신이, 우리 모두가 은혜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Amazing Grace. 세상은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가수이자 작곡가, Free America 사회활동가
2016년 TED 연사(공연)
U2의 리드싱어이자 NGO One.org 대표
TED 연사이자 2005년 TED Prize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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