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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강연 소개

모든 사람들이 괜찮은 삶을 살아갈 만 할까요?

by exciTED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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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괜찮은 삶을 살아갈 만 할까요?

(Jim Yong Kim : Doesn't everyone deserve a chance at a good life?)



몇 해 전,  활동하는 단체에서 네팔로 고아원 봉사를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시골지역, 그것도 고아원을 방문하였기에, 현지의 열악한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아이들이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활동을 마치고 난 이후에 다녀온 팀원들에게서 그 고아원에 와이파이가 설치되었고, 머리가 굵은 아이들은 용돈은 모아 중고 휴대폰을 사서 TED 강연을 보고 있더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몇 아이들과는 페이스북 쪽지를 통해 연락이 닿았고, 그 중의 한 아이는 현재 서울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TED에서 발표하고 있는 세계은행 총재, 짐 김용 ©TEDTED에서 발표하고 있는 세계은행 총재, 짐 김용 ©TED


이번 TED2017의 무대에 선 짐 김용 연사는 의사이자 세계은행(WorldBank, 국제부흥개발은행) 총재로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일했던 경험을 나누었는데, 개발도상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기회에 대한 열망이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면 삶의 만족도도 올라간다는 조사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이민을 간 부모 밑에서 자란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청소년 시기에 한국은 세계의 최빈국이자 정치적 격변의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세계은행이 한국에 갖는 기대는 매우 낮았는데, 해외원조 없이는 한국이 생필품도 국민들에게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한 김 총재는 대학원에서 의학과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다양한 의료 활동도 병행했지요.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책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때 가장 중요한 건 나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도록 돕는 것과, 비용에 비해 효율이 낮더라도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면 행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짐 김용 총재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지)에 들며 2012년, 세계은행의 총재로 선출되었습니다. 현재도 세계은행의 목표인 ‘우리의 꿈은 빈곤 없는 세상이다’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TED 강연의 마지막에서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로 인한 실업에 대해 지역 보건인력을 공식 노동력으로 전환한다거나 아동 발육부진에 대비하는 것을 제안하며, 모두의 생각을 조금씩 나누어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일화로 그의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그는 어느 날, 세계은행 총재로서 탄자니아의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항상 그렇듯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인지 묻자, 한 아이가 손을 들고 “저는 세계은행 총재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TED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웃게 되지요. 이들에게 짐 김용 총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처럼 저희들과 선생님들도 웃었어요. 하지만 제가 멈추게 했죠. 여러분, 제가 한국에서 태어났을 때 이러한 상황이었어요. 만약 제가 어릴 적 그 당시 세계은행 총재인 조지 데이빗 우즈가 한국을 방문해서 제 교실에 왔다면, 그 교실에 미래의 세계은행 총재가 앉아있을 거라고 생각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도 여러분을 세계은행 총재가 될 수 없다고 말하게 하지 마세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미국 및 유럽 국가들에서는 벌써부터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지요. 외국에서 온 몇 몇 외국인들은 대형마트에 휴지가 멀쩡히 남아있는 것에 놀라서 이를 촬영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기도 합니다. 놀랍다는 댓글이 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위기에 강한 면을 보여 왔습니다. 나와 우리를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이 아직도 남아 있어 우리 사회를 강하게 지탱해 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2017년 TED의 주제는 ‘미래의 당신(The Future You)’이었지만, 궁극적으로 ‘미래의 우리(The Future Us)’를 묻는 자리였습니다. 밝건 어둡건 미래는 현재에 달려 있고, 그 현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바로 '당신(You)’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짐 김용(Jim Yong Kim)


경제학자,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총장

세계은행(국제부흥개발은행) 총재

2017 TED 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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