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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강연 소개

난민시리즈 (1) - "난민들이 생존을 넘어 번영하도록 도웁시다."

by exciTED 2020.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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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이 생존을 넘어 번영하도록 도웁시다."

(Let's help refugees thrive not just survive.)




난민 (難民) [난민]  


[명사] 

1.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 

2.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 


*표준국어대사전




얼마 전,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온 뒤 예멘 난민들의 수용 문제를 두고 의견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수 백명이 도심에 나와 예멘 난민들의 수용 문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측의 각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한국 땅을 찾은 예멘 사람들에게서 식민지와 전쟁으로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들의 얼굴을 보게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민사회가 난민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거나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배제와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것은 한국 시민사회의 인권과 평화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그 많은 난민들 중에서 단 두 명만 난민으로 인정이 된 채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난민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는 정우성 ⓒjtbc 화면캡쳐난민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는 정우성 ⓒjtbc 화면캡쳐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정우성의 발언을 놓고 “외모보다 내면이 더 멋진 정우성 님을 존경한다”며 “정우성 씨의 소신발언에 크게 동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UNCHR) 친선대사인 정우성은,


"이 난민 문제는 한 개인이나 한 국가가 책임질 수 없고, 전 세계적으로 책임을 동반해야 하는 문제다."

라고 이야기 한 바 있지요.


그런가 하면 2016년에 있었던 지구촌의 축제, 리우 올림픽에는 자신의 나라가 없어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10여 명으로 구성된 난민선수단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시리아 출신의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Yusra Mardini)가 단연 화제였습니다. 


시리아 난민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 ⓒASSOCIATED PRESS시리아 난민 수영선수 유스라 마르디니 ⓒASSOCIATED PRESS


*관련기사 => ‘난민소녀’ 유스라 마르디니, 여자 접영 41위 ‘감동의 금메달’ [올림픽 사람들]


리우 올림픽 수영 자유형과 접영 종목에 출전한 17세의 유스라는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지요. 그녀는 2015년 어느 날, 5년간 계속된 시리아 분쟁을 피해 언니와 함께 작은 고무보트에 올라 시리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20여 명이 빼곡히 들어찬 고무보트가 터키 해안가를 떠나 망망대해에 이르자 갑자기 엔진이 멈추었고,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바다 속에 수장될 위기에 처했지만, 마침 유스라와 언니는 수영을 할 줄 알았기에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다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헤엄쳐 배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유럽의 해안가에 다다랐습니다. 그녀로 인해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기적적으로 그리스의 레스보스(Lesvos) 섬에 도착하여 모두 자유를 누릴 수 있었지요.



고향에서의 분쟁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 ⓒUNCHR고향에서의 분쟁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피난길에 오른 난민들 ⓒUNCHR

유스라가 올림픽에 난민선수단으로 출전할 수 있었던 것은 UNHCR(유엔난민기구) 공보실 대변인이었던 멜리사 플레밍(Melissa Fleming)의 도움이 컸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선수단을 구성하고, 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었지요. 또한 멜리사는 이 모든 과정을 그녀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세히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얻었습니다. 


"현재 세계에는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가장 많은 5천만명의 사람들이 강제 이주 상태에 있습니다. 바로 지금 3백만명이 넘는 시리안 난민들이 인근 국가에서 피신처를 찾고 있습니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중 절반은 아이들이고, 그 중 20프로만 학교에 다닙니다."


UN 난민 기구의 멜리사 플레밍은 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가족의 일부가 집을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단지의 일원이 된 한 가족이었어요. 이들을 수용한 레바논은 인구가 400만명 밖에 안되는 작은 나라인데, 그런 레바논에 1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살고 있습니다. 레바논의 모든 대도시, 소도시, 마을 중 시리아 난민을 받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자비와 인간애입니다. 이것을 비율적으로 따져보면 마치 독일 인구 전부인 8천만명이 단 3년만에 미국으로 도피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현재 시리아 국민의 반이 살던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대부분 국경을 넘지 않았지만 6백 50만명이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 했습니다. 3백만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안전한 인방 국가로 도피했고 아주 적은 숫자의 사람들만 유럽으로 이동했습니다.


유스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멜리사 플레밍 ⓒTED유스라에 대해 말하고 있는 멜리사 플레밍 ⓒTED


그녀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시리아 난민의 절반이 아이들이라는 것, 그리고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의 아이들 중 단 20프로 만이 학교를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난민 아이들, 모든 난민 아이들은 말합니다. 교육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요. 왜일까요? 교육은 이 아이들이 미래를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악몽 대신에요. 교육은 이 아이들에게 증오 대신 희망을 갖게 합니다.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은 비율적으로 아주 많은 수의 난민들이 자기 나라로 오고 있다고 보통 생각하는데 하지만 현실은 난민의 대부분인 86 퍼센트가 개발도상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국의 불안정과 자국 시민들을 돕는 문제와 자국의 가난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그런 나라들에요. 부유한 나라들은 이런 나라들이 수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그 인간애와 너그러움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전쟁과 핍박에서 도망치는 그 누구도 국경에서 거절당하지 않도록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다음과 같이 우리 모두에게 부탁합니다.


"난민촌이 치유의 장소가 될 수 있게, 난민들이 그들의 고국을 재건할 때 필요할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게 합시다."


*멜리사 플레밍의 TED 강연은 난민시리즈 (2)로 이어집니다.





멜리사 플레밍(Melissa Fleming)

UNHCR(유엔난민기구) 공보실 대변인이자

유엔사무총장 자문관/대변인

저서 'A Hope More Powerful Than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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